[뉴스락] 올해 재계 대기업들의 새 터전 찾기가 활발히 이루어졌다.

LS, 금호아시아나, 애경 등 재계 굵직한 그룹들을 비롯 더케이손해보험, 현대차투자증권 등 금융사들도 올해 사옥을 이전해 새 시대를 맞았다.

사옥을 이전한 기업들은 각각 새로운 포부를 품고 사옥을 이전했다. 하지만 신사옥 선정에있어 고착상태에 빠진 기업들이 있는 한편 쪼그라든 유동성으로 쫓기듯 사옥을 이전하는 경우도 있다.

<뉴스락>은 올해 사옥을 이전한 기업들의 각기 다른 사정을 살펴봤다.

◇LS그룹, 계열사 한 곳으로 집결…협업 역량 강화

“계열사 응집으로 시너지 효과 기대”

재계 17위 LS그룹의 지주사 ㈜LS는 지난 12일 삼성동 본사 사옥을 서울 용산구 LS용산타워로 옮기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LS를 필두로 E1, 에스코홀딩스 등도 오는 12월까지 본사 사무실을 용산타워로 이전할 예정이다.

또한 LS니꼬동제련과 LS메탈본사도 현재 입주한 건물의 임대 계약이 마무리되는 대로 용산타워로 이전할 예정이며 주력 계열사인 LS산전, LS전선 등도 용산타워로 합류할 계획이다.

그동안 LS용산타워에는 LS네트웍스만 입주해 있었다. 하지만 12개 층을 사용하던 삼일회계법인이 거처를 옮기면서 LS그룹의 계열사들이 한자리에 모이게 됐다. 이는 지주사 체제 10년 만에 처음이다.

LS그룹은 이번 사옥 이전을 통해 그동안 각기 흩어져 있던 계열사들을 한 곳에 모아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용산 사옥의 스마트오피스를 도입해 안양사옥과의 소통과 협업 역량도 강화할 방침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재무구조 건전화 속도…내년 공평동 사옥 이전

“정든 광화문 사옥…이젠 안녕”

재계 25위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5월 광화문 금호아시아나 사옥을 도이치자산운용에 4180억원에 매각했다.

광화문 사옥 매각으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500억원의 순현금, 1500억원의 손익개선이라는 호재를 만났지만 그동안 정들었던 광화문 사옥과 이별하게 돼 더이상 광화문 사옥에서 금호의 흔적은 더이상 찾아볼 수 없게 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르면 내년 초 서울 공평동 센트로폴리스 빌딩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당초 광화문 사옥과 가까운 그랑서울, 흥국생명 등이 물망에 올랐으나 센트로폴리스로 최종 낙점됐다.

광화문 사옥 옆 흥국생명 빌딩에는 최근 더블스타로 매각된 금호타이어가 들어갈 예정이다. 기존 광화문 사옥에 입주해 있던 에어서울은 지난 7월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으로 둥지를 옮겼다.

◇애경그룹, 홍대 ‘애경타워’에서 새 시작…“그룹 퀀턴점프 기대”

“젊음의 거리에서 퀀텀 점프 기대”

애경그룹은 지난 8월 홍대입구역 역사에 통합사옥 ‘애경타워’를 완공하고 입주를 시작했다.

지주사인 AK홀딩스를 비롯해 애경산업, AK컴텍, AKIS, 마포애경타운 등 5개 계열사가 8월 말 업무시설 이전을 완료했고 제주항공 국제영업팀 또한 연내 입주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애경그룹은 사내 공모전을 통해 신사옥 명칭을 ‘애경타워’로 결정했다. 연면적 기준 약 5만3949M2로 판매시설, 업무시설, 숙박시설 등이 포함된 복합시설동과 공공업무시설동 및 자전거주차장 또한 구성돼 있다.

업무시설 외에 AK플라자에서 운영하는 쇼핑몰 ‘AK&홍대’가 8월 31일 영업을 개시했고 제주항공에서 운영하는 호텔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서울홍대’가 9월 1일 엽업을 개시했다.

이와 관련 안재석 AK홀딩스 사장은 “애경그룹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된 만큼 젊고 활기찬 공간에서 계열사간의 시너지와 임직원들과의 역량 발휘를 통해 애경그룹의 퀀텀 점프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투자증권, 국제금융로 사옥 이전…‘현대차증권’으로 사명도 변경

“새로운 10년 만들겠다”

현대차그룹 금융 계열사 현대차증권(구 현대차투자증권)은 지난 6월 서울 영등포구 국제금융로로 사옥을 이전하고 사명을 ‘현대차증권’으로 변경했다.

현대차증권은 지난 3월 사명변경에 대한 작업에 돌입했다. 현대차증권은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명 변경안이 포함된 정관변경의 건이 통과된 후 부터 사명변경과 사옥이전을 본격화했다.

사명 변경은 기존 ‘투자증권’이 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IB 등 정통 증권업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또한 사명을 단순화 시킴으로써 인지도 상승에 기여할 전망이다.

이번 사옥 이전으로 현대차증권은 직원들에게 업무환경 개선 및 휴식공간 마련 등에 주력했다. 사무실 내 불필요한 공간을 최소화하고 기존에 부족했던 회의 공간을 늘렸다.

또한 건물 출입 간 기존에 설치된 스피드게이트로 인해 출입에 대한 보안을 한층 강화했다.

현대차증권은 “사명변경과 사옥이전을 계기로 고객과 더불어 회사가 다시 한번 성장할 수 있는 현대차증권의 새로운 10년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메리츠종금증권, IFC몰 사옥 이전 지지부진…2사옥 매각 언제쯤?

“2사옥 매각, 그것이 문제로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 10월 서울 여의도 사옥 2곳을 매각하고 IFC몰(국제금융센터)로의 사옥 이전을 밝혔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연내 기존 1사옥과 2사옥을 매각하고 내년 1분기 안에 총 3개 오피스로 구성된 IFC몰 중 ‘쓰리 IFC’로 통합 이전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현재 메리츠종금증권의 신사옥 선정에 제동이 걸렸다. 1사옥이 최근 매매계약을 마무리 했지만 2사옥은 우협 선정 이후 고착상태에 빠진 것.

지난 6월 메리츠종금증권은 마스턴자산운용을 2사옥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매매계약을 체결하지 못했다. 이에 기존 사옥 매각 자금을 신사옥 이전에 사용하려는 메리츠종금증권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

2사옥의 계약이 늦어지는 데는 개발 문제가 원인으로 꼽힌다. 당초 마스턴투자운용은 이지스자산운용 등과 부동산개발펀드를 만들어 2사옥을 오피스텔로 짓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최근 서울시에서 여의도에 아파트를 공급하는 기조를 보이고 있어 향후 인허가 등에 차질이 생겨 매매계약이 연기될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더케이손해보험, 창경궁로 사옥 이전…“우량 손보사로 나아갈 것”

“교직원 중심 우량 손보사로 나가자”

더케이손해보험은 지난 8일 서울 창경궁로에 위치한 더케이손해보험빌딩에서 개관식을 개최했다. 이날 개관식에는 황수영 더케이손해보험 대표를 비롯해 차성수 더케이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과 더케이 계열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전면 리모델링을 거친 더케이손해보험의 본사 건물은 지상 12층, 지하 3층으로 구성됐으며 괘적한 공간의 창출을 통해 직원의 만족도를 높이고 고객에게 보다 나은 상담 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차 이사장은 “더케이손해보험 건물의 리모델링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더케이 한국교직원공제회와 더케이손해보험을 비롯한 출자회사들이 굳건하게 성장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황 대표는 “이번 개관식을 통해 교직원 중심의 우량 손보사로 나아가겠다”고 화답했다.

◇ R&D 메카로 부상하는 마곡…LG 등 대기업 속속 집결

“이제 더 이상 실리콘밸리를 부러워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지난 4월 문재인 대통령이 서울 강서구 마곡산업단지에 조성한 융복합 연구개발(R&D) 단지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했을 당시 한 말이다.

LG사이언스파크는 LG그룹이 4조원 가량을 들여 마곡산업단지에 조성한 국내 최대 융복합 연구개발단지다. LG사이언스파크에는 2020년까지 LG그룹 계열사 16곳의 22000명의 직원들이 모일 예정이다.

LG 뿐만 아니라 재계 기업들 또한 마곡단지로 속속 모여들고 있다. 코오롱그룹이 지난 4월 주력사인 코오롱인더스트, 코오롱생명과학, 코오롱글로텍 등 3개사를 마곡산업단지 내 신축한 코오롱 One&Only 타워로 이전해 입주식을 갖고 업무를 시작했다.

이랜드 또한 지난 9월 재무 문제로 중단됐던 마곡산업단지 내 연구개발센터 공사를 재개했다. 이랜드는 2020년 하반기까지 연구개발센터 공사를 마치고 입주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마곡지구에는 넥센타이어, S-OIL, 롯데중앙연구소, 귀뚜라미 보일러 등의 기업들이 2020년까지 입주할 예정이다.

이처럼 마곡지구가 산업단지 개발로 신흥 강자로 부상하면서 서울 서남권 대표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실제 마곡지구의 기업 입주로 지구 내에서 2000여개 가량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