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직원들과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14일 청와대 사랑채에서 총수일가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사진=서종규 기자

[뉴스락]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직원들이 조양호 회장과 박삼구 회장의 경영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직원연대는 14일 오후 7시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KE OZI는 갑질격파 훼스튀벌’을 개최해 총수일가의 경영퇴진과 사법당국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날 집회는 두 항공사의 첫 공동 집회로 관심을 모았다. 지난 6일과 8일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박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문화제를 개최했을 당시 대한항공 직원연대 일부가 참여해 두 항공사의 공식적 연대가 점쳐지기도 했다.

두 항공사 직원들은 조 회장 일가의 갑질과 밀수, 조세포탈에 대한 사법당국의 철저한 수사와 지난 1일 불거진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대란의 정상화를 요구했다.

지난 4일 대한항공 직원연대의 폭로로 사측이 연대 활동을 한 직원들에 대해 부당 전보를 내린 것이 드러났다. 이날 집회에는 실제 부당 전보를 당한 직원들이 참석해 이를 비난했다.

부당 전보를 당한 대한항공 정비사는 “전문경영인 도입을 요구했다는 이유로 지방으로 발령됐다”며 “직원연대는 총수일가의 퇴진 요구를 끝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수정 정의당 서울시의원은 “한진과 금호아시아나 총수들의 무능력으로 인해 직원들의 상처가 드러나고 있다”며 “의회에서도 한진과 금호아시아나의 대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두 항공사 직원연대는 직원들의 노조 가입을 독려했다.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 사무국장은 “양대 항공사의 연대가 더욱 확대돼 전 공항 노동자들이 연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법적으로 정해진 노동조합 활동을 통해 사측과 끊임없이 교섭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는 두 항공사 직원을 비롯해 일반 시민까지 300명 가량이 참석했다. 집회 말미 두 항공사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두 회사의 경영 정상화와 총수일가 퇴진을 요구하는 편지를 써 비행기를 날리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대항항공 직원들과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14일 청와대 사랑채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아시아나항공 직원연대
저작권자 © 뉴스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