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사진=뉴스락DB

[뉴스락] 현대차가 정기 주주총회에서 엘리엇에 완승을 거뒀다. 엘리엇이 현대차를 상대로 제시한 고배당 요구가 주총에서 부결된 것.

현대차는 22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제51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해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올해 역대 최다인 8종의 신차 투입을 준비 중”이라며 “쏘나타, 제네시스 G80과 브라질 HB20 후속 등 주력 볼륨 모델 및 현지 특화 차종과 SUV 신차 출시를 통해 풀라인업 구축을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어 “신공법 적용을 활용해 생산성을 개선하고, 효율적인 예산 집행을 통해 판매비 절감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며 “차량 전동화와 자율주행, 커넥티드카와 같은 미래 신기술 분야를 선도하기 위한 전략을 차질 없이 구현해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미국계 행동주의펀드 엘리엇과의 표대결에 이목이 쏠렸다. 엘리엇은 지난해 현대차가 발표한 지배구조 개선안을 철회시킨 장본인으로 여겨진다. 올해 주총에 앞서도 현대차에 수차례 주주제안 서신을 보내는 등 압박을 지속했다.

엘리엇은 현대차에 주당 2만 1967원, 배당총액 5조 8000억원의 배당을 제안했다. 이는 현대차가 책정한 기존 배당금의 5배 가량 높은 금액으로 지난해 현대차의 당기순이익 1조 6450억원보다 3.5배 높다.

이에 현대차는 이사회를 기존 9명에서 11명으로 늘리고 세계적 전문가들을 사외이사 후보로 제안하는 한편 향후 5년간 R&D 등에 45조 3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히며 ‘주심’ 잡기에 나섰다.

엘리엇은 이날 표결 전 발언권을 얻고 “오늘 주총은 현대차와 엘리엇이 대결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현대차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우리 요청을 받아들여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해당 안건에 대한 표결 결과 참석 주주의 86%가 원안에 찬성해 현대차 이사회의 손을 들어줬다.

한편, 같은날 열린 현대모비스의 주총에서도 주당 4000원, 배당총액 3788억원의 안건이 발행 주식 총수 69%의 찬성으로 원안대로 의결됐다.

앞서 엘리엇은 현대모비스 측에도 1주당 2만 6399원, 배당총액 2조 5000억원의 배당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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