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힐스테이트 리버시티 조감도/사진=현대건설 제공

[뉴스락] 현대건설이 시공 중인 김포시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근무 중이던 근로자가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건설사 현장 사망자 수 2위로 불명예를 안은 현대건설은 또다시 안전불감증 논란에 휩싸였다.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김포시에서 현대건설이 시공 중인 김포 힐스테이트 리버시티 신축공사 현장에서, 지난 4일 중국 조선족 출신 협력업체 근로자 A씨(31)가 주차장 타설 공사 중 임시 사다리를 밟고 상부로 이동하던 중 각재가 부러져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A씨는 아파트 전체 21층 높이 중 10층 공사를 하다가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고 당시 현장에서부터 심폐소생술(CPR)을 진행했으나 병원 이송 후 장파열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망사고이기 때문에 원인 규명에 다소 시간이 걸린다”면서 “자세한 진행상황은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포 현장을 담당하는 고용노동부 부천지청은 안전관리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즉각 해당 현장에 대해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다. 현재 고용노동부 심의회를 거쳐 지난 20일부터 작업이 재개된 상태다.

고용노동부 부천지청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지난 19일 외부기관 입회하에 심의회를 진행해 20일부터 작업이 재개됐다”며 “심의회에서는 사고가 발생한 부분에 대한 보완과 향후 재발 방지 계획, 다른 공정에 대한 사고 방지 대책 등을 들어 합당하다고 판단되면 재개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사고 원인 및 조사 진행상황에 대해 관계자는 “안전보건공단과 합동 현장조사를 한 결과 저희가 파악한 원인은 ‘이동통로 확보 미흡’이었다”면서 “현재 이러한 조사자료들을 토대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항에 대해 조사 중이며, 경찰은 현재 경찰대로 민·형사상 문제와 관련된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과거부터 잦은 사망사고, 산업재해로 인해 ‘살인기업’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실제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은권 자유한국당 의원이 공개한 ‘2018 건설현장 재해 현황’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1월부터 9월 사이 현대건설 공사현장에서 사망한 근로자 수는 6명으로 국내 전체 건설사 중 2위를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제공받은 자료에 의하면, 현대건설은 지난해 산재보험급여 비용으로 471억원을 사용했다.

이는 국내 전체 건설사 중 가장 높은 액수로, 산재보험급여 비용이 높다는 것은 업무상 재해가 많아 지출이 늘었다는 뜻이 된다.

불명예스러운 한 해를 보냈던 현대건설이지만, 2019년 1분기가 채 끝나기도 전에 사망사고가 추가로 발생하면서 안전불감증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현대건설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자사가 시공하는 현장의 근무 중 돌아가셔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고, 유족 측과 원만하게 합의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공사는 재개된 만큼 안전교육과 현장감독을 철저히 해 불행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포 힐스테이트 리버시티는 내년 8월을 입주예정일로 정하고 공사를 진행 중이다. 김포시 고촌읍에 위치해 있으며 총 세대수 3510세대의 대단지로 형성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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