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사진=서종규 기자

[뉴스락] LG전자가 서비스센터 직원 3900여명을 대상으로 정규직 전환에 나섰지만 실제 기사들의 요구사항이 반영되지 않은 '밀실협상'으로 이뤄진 정규직 전환이라는 지적이 제기돼 논란이다.

19일 업계 및 유수언론에 따르면 LG전자 서비스센터 정규직 전환 대상자들은 지난해 발표한 정규직 전환이 실제 기사들의 처우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11월 전국 130개 서비스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협력사 직원 3900명을 직접 고용한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오는 5월 1일부로 합의된 채용 기준에 따라 서비스센터 직원들을 모두 직고용 할 예정이다. 협력사가 운영했던 서비스를 직접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서비스센터 직원들이 민주노총 노조에 가입하려 하자 기존 노조가 속해 있던 한국노총 노조에 가입하라고 압박하는 등 간접적인 노동 탄압의 정황도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 서비스센터 기사들은 서비스센터 관리직 직원으로부터 “민주노총에 가입하면 정직원 채용이 안된다”, “직고용이 되더라도 민주노총 가입자는 우선순위 정리해고 대상자다”라는 말을 수시로 들었다고 주장했다.

기사들은 한국노총 소속 노조가 사측에 우호적인 노조이기 때문에 사측이 원하는 방향으로 협상이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실제 기존 노조는 29년간 사측과 노사분규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진철 금속노조 LG전자 서비스지회장은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지난해 11월 민주노총 산하 노조를 설립하자 돌연 사측이 인소싱을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김 지회장은 이어 "현재 LG전자가 정규직 전환 발표로 호평을 받고 있지만 정작 근무시간, 형태, 처우 등과 관련해서는 제대로 합의된 사항이 없다"며 "밀실협상이 아닌 전국 엔지니어들에게 협상 내용을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기사들은 주 6일제로 일할 뿐더러 계절에 따라 근무시간이 더 길어지기도 한다"며 "임금피크제 대상 직원들의 처우 개선, 기본급 등 기사들의 실제 목소리를 반영할때까지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락>은 이와 관련해 LG전자 측의 입장을 듣고자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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