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포스코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포스코 제51회 정기주주총회에서 회장 진입을 시도하는 노조원들을 보안요원들이 막아서고 있다. 사진=서종규 기자

[뉴스락] 포스코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 오늘 노동조합의 주총 회장 진입 시도에 사측이 출입문을 가로막고 서는 등 마찰을 빚었다.

15일 포스코는 서울사무소에서 제51회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전국금속노동조합 포스코사내하청지회 조합원들은 소액주주 자격으로 주총 회장 진입을 시도했고, 사측 보안요원들이 이를 막아서면서 혼란을 빚었다.

조합원들은 “주주로서 주주총회에 참석하지 못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이럴거면 왜 초청장을 보냈느냐”고 볼멘소리를 냈다.

조합원 외 일반 소액주주들 또한 회장 진입에 불편을 겪었다. 한 소액주주는 “주주로서 주가 하락에 대해 캐묻기 위해 주총 회장에 왔는데 들여보내주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포스코의 주가는 지난해 5월 1주당 38만 500원에서 15일 기준 26만 500원으로 급락했다.

이와 관련 지난해 국정감사 당시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지난해 75만원이던 주가는 2018년 10월 기준 25만원으로 떨어졌고, 이는 기업가치의 70%가 증발한 것"이라며 "이정도면 시장은 포스코를 한계기업으로 평가하고 있는것 아니겠냐"고 지적했다.

15일 포스코 서울사무소에서 전국금속노동조합 포스코사내하청지회 조합원들이 주주총회 회장 진입을 시도하며 보안요원들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사진=서종규 기자

특히 노조원들의 진입을 막기 위해 포스코의 직원들 또한 불편을 겪었다. 출입문 자체를 사측이 모두 봉쇄해 출근을 하던 직원들 또한 회사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것.

이에 “출근을 하려는데 왜 막느냐”며 항의하는 직원들로 인해 직원들과 보안요원 간의 실랑이도 벌어졌다.

이와 관련 포스코 관계자는 "주주분들은 주주인 것을 확인 후 입장을 시켜드렸다"며 "출입문을 봉쇄한 자세한 이유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노조 조합원 일부는 주총 회장에 참석해 △안동일 전 부사장의 현대제철 입사와 관련한 해명 △과도한 임원 비율을 줄이기 위한 방침 △노동이사제 도입 등을 요구했다.

이에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현대제철은 연간 130만톤의 당사 제품을 구매하는 주요 고객으로 제철소 운영의 경험이 있는 인사가 현대제철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대승적 차원에서 현대차그룹에 양해하기로 한 것”이라며 "제철소 운영 노하우가 노출될 것이라는 우려를 알고 있고, 핵심 기술 유출이 확인된다면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할 것"아라고 말했다.

이어 “임원 비율은 그룹 전체 직원 대비 0.42% 가량으로 여타 기업들에 비해 높지 않다”며 “노동이사제 도입은 자격 요건, 선임절차 등 명확한 법 근거가 마련된 후 회사 차원에서 도입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노조 조합원은 또한 사외이사 후보 3명에 대해 모두 반대의사를 표했다. 사외이사 후보를 경영진이 임명하는 만큼 제대로된 경영 견제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이유다.

이에 최 회장은 "사외이사 후보는 사외이사후보추천자문단이 복수의 후보를 발굴해 이사후보추천및운영위원회에 자격심사를 의뢰해 선임되고, 회장은 위원회에 속해 있지 않다"며 "추천된 후보가 주총에서 모든 주주의 동의를 얻어야 임명되기 때문에 경영진이 선출하는 것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열린 주총에서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사내이사 선임의 건 △사외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의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또한 최정우 회장, 오인환 사장, 장인화 사장 '3인 대표이사' 체제에서 최정우 회장, 장인화 사장 '2인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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