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CC 홈페이지 사과문 캡쳐

[뉴스락] KCC 여주공장에서 노동자가 대형 유리판에 깔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앞서 지난해 8월 이 공장에서 같은 이유로 노동자가 사망한 바 있어 KCC의 재발 방지 대책이 제대로 수립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11시경 KCC 여주 유리공장에서 근무하던 50대 노동자 A씨가 쓰러지는 대형 유리판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대형 유리판은 가로 3.6m, 세로 2.7m 크기로 한 장당 약 250kg, 약 10장이 한 묶음으로 놓여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3인 1조로 근무하던 도중 유리판 앞을 지나가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전국민주화학섬유노동조합연맹 KCC 여주노동조합(이하 노조)은 15일 성명서를 내고 “KCC 여주공장에서 지난해 3월과 8월에 이어 올해도 사망자가 발생해 총 3명이 숨졌다”면서 “1년 사이 3명이 연이어 사망한 것은 인력 충원 없이 기형적인 교대 제도를 사용한 KCC 측과, 형식적 감독을 한 노동부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사측은 반복되는 사고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유족들에 대한 실질적인 보상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나흘 뒤인 19일 KCC는 대표이사 및 임직원 명의로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입장을 밝혔다. KCC는 사과문에서 “고인과 유가족께 진심 어린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재발 방지에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겠다”면서 “KCC는 회사 차원에서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으며,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유족들에게 최선의 보상과 지원을 통해 조금이나마 슬픔을 위로해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관련 기관과 함께 사고 수습 및 원인 파악에 철저한 조사를 하고 있으며, 가능한 빠른 시간 내 사태 수습을 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응책 마련에도 힘쓸 것”이라면서 “안전을 경영의 제1의 원칙으로 삼고 안전의식 제고와 실천을 위한 관련 법규 및 규정을 물론, 철저한 안전교육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공장에서 반복적으로 사고가 발생한 상황에서 KCC가 사과문을 통해 밝힌 ‘재발 방지’에 대한 반성의 진정성이 의심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KCC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당초 의심됐던 단독 근무는 사실이 아니며, 3인 1조로 근무하던 도중 한 분이 유리 밑에 계시다가 변을 당했다”면서 “원인이 어찌됐든 저희 사업장 내에서 발생한 일인 만큼 유족들에게 위로가 되진 않겠지만 최선의 보상과 지원을 해드리고자 노력 중이고, 이미 유가족 분들과 접촉해 보상 방안에 대한 대화를 진행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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