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해보험. 사진=서종규 기자

[뉴스락] 롯데지주가 금산분리 원칙에 의해 보유하고 있는 롯데캐피탈, 손해보험, 카드 등의 지분을 매물로 내놓았지만 시장 매력도가 엇갈리고 있는 모양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진행된 롯데캐피탈 예비입찰에는 KB금융지주와 다수의 사모펀드 등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막판까지 인수전 참여를 저울질해 온 신한금융지주는 참여하지 않았다.

롯데캐피탈은 보유한 현금 창출력과 가계금융, 기업금융, 자동차금융 등 다변화된 사업포트폴리오로 매력적인 매물로 평가 받는다.

지난해 9월 기준 롯데캐피탈의 총 자산은 7조 5089억원으로 리스·할부업계 기준 4위다. 특히 지난 2017년 당기순이익 1167억원, 지난해 9월 누적 순이익 981억원을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카드와 손보에 비해 시장 매력도가 높은 원인으로 꼽힌다. 금융사 지배구조법상 금융사의 주식을 취득, 양수해 대주주에 오를 경우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거쳐야 하지만 캐피탈은 승인의 의무가 없어 부담이 덜하다는 분석이다.

또한 롯데캐피탈이 롯데렌탈과 연계 영업이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현재 롯데렌탈은 SK엔카와 렌터카 업계 1,2위를 다투고 있다.

반면 롯데카드는 당정의 수수료 인하, 각종 규제와 더불어 업계 불황으로 매각 흥행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현재 롯데카드의 인수후보로는 한화그룹, 하나금융지주 등이 거론된다.

당초 인수전 흥행에 있어 손보와 캐피탈에 비해 시장매력도가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던 롯데카드는 지난해 12월 베트남 현지서 소비자금융 및 대출사업을 실시한데 이어 오는 4월 신용카드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인수전에 뛰어든 한화그룹과 하나금융이 현재 베트남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 긍정적 분석이 일고 있다. 한화는 베트남 빈(VIN)그룹과 소액대출, 할부금융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고, 하나금융은 글로벌성장본부를 설치해 해외 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지속된 업계 불황과 카드수수료 인하 등 당국 정책은 여전한 걸림돌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롯데카드가 그룹 내 비금융 계열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도 걸림돌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롯데지주 관계자는 "관련 상황을 인지하고 있고,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현재 카드사 지분 매각에 대한 우려는 사측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연내 매각은 무리없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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