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설 연휴가 시작된 지난 4일 포근한 날씨 속 대학 시절부터 친했던 동기, 후배와 수원 지동시장에 다녀왔다.

수원 지동시장은 경기 수원시 팔달구 팔달문로 소재의 전통시장으로 1호선 수원역에서 버스로 10분 가량을 이동하면 만날 수 있다. 이미 수원시민들에게는 유명한 시장이자 데이트코스로 사랑받는 시장이다.

지동시장은 수원 화성의 팔달문 인근의 시장으로 문화재와 시장이 어울린 독특한 시장이다. 실제 시장 곳곳의 성곽들이 눈에 띈다.

수원에 거주하는 기자의 친구에 의하면 지동시장은 전통시장으로도 유명하지만 ‘순대타운’으로 더욱 유명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시장에 들어서자마자 흉측(?)스러운 돼지머리가 눈에 띄었다.

시장 곳곳을 둘러봤다. 돼지의 천엽과 간을 비롯 여타 시장에서 볼 수 있는 약재, 채소 등이 눈에 들어왔다. 특히 명절을 앞둔지라 풍성한 과일들이 진열돼 있었다.

전통시장과 현대화된 시장 사이에 길거리에서 노점을 하는 상인들도 여럿 눈에 띄었다. 한 상인은 양말을, 한 상인은 트럭에 사탕을 팔고 있었다.

이날 지동시장은 인파로 북적였다. 명절 특수를 맛본 탓도 있었겠지만 지동시장은 항상 붐빈다고 한다. 수원역이라는 교통 접근성과 문화재와 시장이 합작된 독특한 장소라는 것이 그 이유다.

이곳저곳을 둘러보다 순대타운 앞에서 발길을 멈췄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리 없다. 평소 술을 즐겨하는 기자는 친구와 함께 순대타운으로 홀린 듯이 들어섰다.

안으로 들어서자 순대타운 내 이모(?)들의 호객행위가 이어졌다. “어서오세요.”, “이리로 앉으세요.”등 이미 주인들은 우리가 자신의 손님 인듯 인도하고 나섰다.

적당한 자리를 봐 앉았다. ‘자매집’이라는 집이었다. 보통 이러한 먹거리의 경우, ‘엄마’, ‘이모’ 등 가족의 명칭이 들어간 집이 맛집인 경우가 많다.

순대타운 안에는 순대전골의 안주에 술잔을 기울이는 시민들이 다수 눈에 띄었다. 서민 향기가 나는 안주에 서민의 술로 꼽히는 소주가 더해지니 더욱 정겹게 느껴졌다.

 

주문한 순대전골이 나왔다. 1인분에 9000원. 3인분을 시켜 술자리를 시작했다. 3인분의 양이 너무 많아 채 다 먹지도 못했지만 볶음밥을 시켜 먹는 것이 진리라 하더라. 볶음밥 두그릇을 볶아 먹고 나오자 어느새 해가 떨어지고 어둠이 찾아왔다.

어둠이 찾아오자 팔달문 인근의 문화재에 조명이 들어왔다. 밤에는 이러한 조명으로 주변 경관을 더욱 빛내준다고 한다.

명절을 앞두고 따뜻한 마음이 더해져서인지 시장의 포근함이 배로 다가왔다. 연일 경제가 어렵다는 보도가 쏟아지고 있지만 시장은 활어처럼 살아 숨 쉬고 있었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채 기자도 고향으로 향했다. 고향의 따뜻함과 시장의 정이 합쳐져 더욱 풍성한 새해를 맞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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