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아동 음료 '아이꼬야 레드비트 사과' 제품에서 곰팡이가 발견됐다/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제보글 캡쳐

[뉴스락] 남양유업이 판매하는 아동 음료 ‘아이꼬야’ 제품에서 곰팡이로 추정되는 물질이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자신이 10개월 영아의 어머니라고 밝힌 작성자가 남양유업의 ‘아이꼬야 레드비트 사과’ 음료제품에서 곰팡이가 나왔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지난해 10월 해당 제품의 체험팩을 온라인으로 주문해 받은 작성자는 아이에게 음료를 먹이다 빨대를 통해 나온 음료 색깔이 비정상적으로 보여 내부를 확인한 결과 곰팡이가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주문일자는 지난해 10월 18일이며, 제품 6개 중 ‘레드비트 사과맛’ 2개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작성자는 남양유업 고객센터를 통해 본사에 문의를 했고, 남양유업 측은 해당 제품을 회수해 정밀 조사에 착수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해당 제품을 제조하는 OEM업체를 조사했는데 제조공정 단계에서는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며 “자체조사 결과 곰팡이가 맞는 것으로 확인됐고, 이는 유통 및 배송 과정 중 친환경 종이 재질로 만들어진 패키지에 흠집이 생겨 미세한 구멍이 생기는 ‘핀홀(pinhole) 현상’이 생겨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해당 음료는 친환경 패키지라고 불리는 종이소재 ‘카토캔’으로 포장돼 있다. 카토캔의 경우 플라스틱이나 알루미늄캔을 대체하기 위해 사용되지만 상대적으로 내구성은 떨어진다.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 스타벅스에서 사용되는 종이빨대 역시 카토캔 재질로, 환경보호의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나 쉽게 손상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문제 제품은 해당 소비자가 온라인을 통해 구매해 택배로 배송 받은 제품이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마트 또는 편의점 등 직접 유통하는 경우보다 택배로 배송 받을 때 카토캔 패키지 음료에서 불만 접수가 많은 편”이라며 “카토캔 제품에 한해 온라인 판매를 중단하거나 온라인 판매 제품의 패키지를 바꾸는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품질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드리며, 좀 더 정확한 검사 결과를 토대로 피해 소비자에게 합당한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남양유업은 지난 2013년 대대적인 갑질 사태 이후 일부에서 소비자 불매운동이 일어났다. 그러나 수년이 지났음에도 지난해 11월 분유에서 이물질이 검출되고, 지난해 12월에는 멸균우유에서 이물질이 검출되는 등 논란이 여전해 소비자들로부터 여전히 외면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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