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직장인 익명게시판 '블라인드' 앱 게시글 캡쳐

[뉴스락] 패션그룹 형지의 한 계열사에서 직원들의 임금을 소급해 삭감한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회사는 일부 임원 및 간부에 한해 실시한 자구책이었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14일 유수 언론에 따르면 지난 7일 직장인 익명게시판 ‘블라인드’ 앱에는 형지의 계열사 직원으로 보이는 A씨가 “회사가 12월 급여를 삭감하고 9월부터 소급적용해 3개월치 삭감분을 떼겠다고 통보했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A씨는 “회사가 이런 내용을 회의 시간에 통보 형식으로 알렸다”면서 “이 겨울 형지 모 계열사의 훈훈한 소식”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 회사(모기업 형지)는 이익이 나는 회사인데도 따뜻한 겨울, 회장에게 베풀고 살자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형지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형지의 한 계열사에서 실적이 좋지 않자 자구책의 일환으로 임원, 간부 등 소수에 한해 실시한 것”이라며 “직원 전체를 대상으로 한 것은 사실이 아니며 소급적용해 삭감한 내용도 절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관계자는 이어 “이전에도 회사 사정이 어려워 임원 분들이 자발적으로 급여를 아꼈던 사례가 있는데 나중에 회복 후 다시 돌려받았다”며 “회사가 어려울 때 윗선에서 먼저 의지를 다지고 재기하자는 마음이었는데 이게 와전돼 직원들에게 전달되면서 오해가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형지 직원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블라인드에 “급여반납이 자의적? 사정 좋아지면 되돌려 받는다? 사실과 다르다? 기자들이 들이닥치니 인사팀이 이런 글을 올리네”라며 다시 글을 올려 의혹은 여전하다.

이들은 “홍보팀의 해명이 사실과 다르며, 회장이 직접 지시했다고 들었는데 취재가 시작되자 급히 바꾼 것”이라면서 “이미 통보한 내용의 녹취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형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임원이나 간부 등에 한해 실시됐던 점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리며, 익명성이 짙은 블라인드 앱에 올라온 글은 전부 사실이 아님을 알린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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