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여의도점. 사진=서종규 기자

[뉴스락] KB국민은행의 총파업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노조와 사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어 은행 이용 고객의 불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 노사는 각종 현안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어 8일 예정된 총파업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지난 2000년 이후 19년 만이다.

앞서 노조의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참여자의 96%에 해당하는 11500명 가량이 찬성표를 던져 파업에도 1만명 가량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노조와 KB국민은행지부 집행부가 지난 6일 KB국민은행지부 회의실에서 KB국민은행지부의 성공적인 총파업을 위한 공동회의를 개최했다. 사진=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 지부.

노사는 현재 △임금피크제 △성과급 △페이밴드(호봉상한제) 등과 관련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임금피크제 진입 시점을 56세로 현행 55세보다 1년 연장할 것을 주장하지만 사측은 본부 부장금 및 일선 지점장을 비롯 팀장, 팀원 급으로 이원화된 임금피크제 진입 시점의 일원화를 주장한다.

페이밴드와 관련해선 사측이 현행 제도를 유지하는 절충안을 제안하며 한발짝 물러섰다. 당초 사측은 신입행원에게만 적용되던 페이밴드의 전 직급 확대를 주장했다.

성과급은 노사가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는 현안이다. 노조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만큼 현행 기준에 따라 2017년 수준의 300%의 성과급 지급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당초 이익배분 제도 개선을 통한 지급을 주장하며 자기자본이익률에 연동한 성과급 지급을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노조를 비판하는 시선도 있다. 억대 연봉을 받고 있음에도 300%의 성과급을 요구하는 것이 과분하다는 시선이다.

실제 국민은행을 비롯해 여타 시중은행들 또한 지난해 호실적을 거뒀지만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 등은 성과급 200% 지급으로 임단협을 마쳤다.

한편, 노조는 8일 1차 파업을 진행한 뒤 오는 3월까지 총 5차례의 파업을 예고해 시장의 혼란과 더불어 이용 고객의 불편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특히 2차 파업 예정일이 설 연휴 직전인 만큼 혼란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국민은행은 총파업이 시행될 경우를 대비해 특정 영업점에서의 업무처리가 어려운 경우 인근 영업점으로 고객을 안내하거나 거점점포를 활용하는 등 대응방안을 마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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