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먹지 마세요, 피부에 양보하세요’ 라는 광고로 유명한 국내 화장품 업체 ‘스킨푸드’가 거듭되는 악재로 폐업 위기에 직면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스킨푸드는 지난 5월부터 협력업체에 대금을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지난 19일 서울·수원·인천·대구지방법원은 스킨푸드 협력업체 14곳이 신청한 스킨푸드 본사 부동산(자회사 아이피어리스 소유 안성공장)에 대한 가압류 신청을 받아들였다.

스킨푸드에 제품을 납품하는 협력업체 ‘두성캠테크’, ‘아이튜벡스’, ‘제일참’, ‘서광산업’ 등 14곳은 지난 5월부터 4개월째 적게는 수천만원, 많게는 3억원의 납품대금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누적된 미지급금은 약 20억원으로, 스킨푸드가 납품대금을 정해진 기한 내 지급하지 못하면 경기도 안성 소재 본사 건물과 토지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할 수 없게 된다.

스킨푸드의 경영난에서 비롯된 악재는 이미 과거부터 예견된 사안이었다. 지난 2014년부터 ‘노세일 정책’, ‘단일 브랜드 숍’ 등 국내 화장품 업계 트렌드와 다소 상이한 정책을 펼치다 실적이 급락한 스킨푸드는, 해외 시장 진출에서도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논란 등 악재로 인해 적자를 면치 못했다.

현재 스킨푸드 중국법인은 2015년부터 3년 연속 자본잠식 상태, 미국법인은 2016년부터 2년째 자본잠식 상태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영업손실 98억원을 기록, 매출 역시 1269억원을 기록해 전년 1690억원 대비 25% 감소했다.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이후 스킨푸드의 적자 국면으로 인해 지난해 부채총계만 434억1511만원을 기록했다. 총자본 55억5770만원과 비교할 때 부채비율은 781%다.

회계감사를 담당한 안세 회계법인 역시 스킨푸드에 대해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스킨푸드는 당장 IBK기업은행에서 빌린 29억원을 각각 10월 10일(19억원), 12월 28일(10억원)에 상환해야 한다.

기업은행이 담보로 잡았던 부동산이 협력사들로 인해 가압류된 상태라 만기일 연장이 까다로운 상황에서, 이를 상환하지 못할 경우 스킨푸드는 채무 불이행으로 인해 사실상 부도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이미 약 2주 전 스킨푸드의 구조혁신을 이끌었던 최영호 국내사업부문장(상무이사)마저도 퇴사한 것으로 알려져 악재는 끊이지 않고 있다. 현재 후임은 남석희 SCM 담당 상무가 맡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 같은 폐업 위기 속 가장 직접적인 피해에 직면해 있는 이들은 가맹점주들이다. 점주들은 본사의 경영악화로 제품공급이 중단된 상황이어서 가게 문을 열어도 팔 물건이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본사에 관련 문의를 해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가맹점은 여전히 모집하고 있어 비난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제품을 공급받지 못해 가맹계약 해지를 요청하는 가맹점에는 위약금을 요구해 ‘신종 갑질’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와 관련 스킨푸드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가맹점에 대해 완전히 제품 납품이 중단됐다거나 공장 가동이 멈췄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회사의 상황이 여의치 않은 시점이지만 가맹점과의 상생을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답했다.

관계자는 이어 “은행 차입금 상환도 기한을 연장했고 협력사에 대한 대금지급 방안도 마련했다”고 답변했지만 차입금 상환일에 대한 구체적 일정은 답변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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