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 (주)LG 부회장(좌),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뉴스락] 구광모 체제를 본격화 중인 LG그룹이 첫 인사 개편을 단행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지난 16일 이사회를 열고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을 지주사인 LG의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선임하고 본래 COO를 맡고 있던 하현회 부회장을 LG유플러스의 대표로 선임했다.

LG는 내달 29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해 감사보고와 함께 권 부회장을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의 의결할 예정이며 LG유플러스 또한 같은날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해 하 부회장을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구본무 전 회장의 타계로 구광모 체제로 돌입한 LG의 인사 단행은 당초 예상됐던 것 보다 빠르다는 평가다. 때문에 이번 인사는 구광모 체제를 조기에 안착시키려는 LG의 의지로 풀이된다.

◇‘재무통’ 권영수, “그룹 미래 구상 역할 기대”

권 부회장은 그룹 내 ‘재무통’으로 통하는 인물로 구광모 회장과 지주사 각자대표를 맡으며 그룹 내 경영 현안을 챙길 예정이다.

권 부회장은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 사장과 LG디스플레이 대표를 비롯해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사장,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 등 LG의 전 사업분야에 있어 굵직한 지위를 역임했다.

업계에서는 LG의 주요 계열사를 두루 경험한 권 부회장이 구 회장을 최측근에서 보좌하면서 그룹 전반의 미래를 구상하는 데 있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점친다.

권 부회장은 첫째로 LG의 숙원인 ‘신사업 육성’에 힘 쓸 전망이다. 아울러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LG전자의 휴대전화 사업과 LG디스플레이의 재무구조 개선 등이 당면 과제로 꼽힌다.

또한 구 회장의 지분 상속과 구본준 부회장과의 계열 분리에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유플러스, ‘하현회호’ 출범…‘만년 3위’ 꼬리표 떼나

하현회 체제로 출범한 ‘만년 3위’ LG유플러스의 과제는 산적하다.

하현회 부회장은 그룹 내 ‘전략통’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 LG유플러스의 실적과 사업 추진 등 산적한 과제를 풀어갈 적임자로 여겨진다.

업계에서도 하 부회장이 LG유플러스의 새 수장이 된 것에 대해 고무적인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 부회장이 지난 2015년부터 LG유플러스의 이사회 멤버로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해왔고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 5G 등 통신산업의 이해도가 높기 때문.

하 부회장과 LG유플러스의 당면과제는 5G 장비 선정과 CJ헬로 인수 등이 꼽힌다.

통신업계가 내년 초 상용화 예정인 5G 인프라 준비 과정에 있어 권 부회장은 장비 구축에 대해 중국의 하웨이 장비를 도입할 것이라 밝혀 논란이 일었다.

하웨이 장비가 보안 결함 등의 문제로 부정적 여론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하 부회장이 예정대로 하웨이 장비를 도입할 것인지에 업계 이목이 쏠린다.

케이블 TV 인수합병 또한 하 부회장의 과제로 꼽힌다. 이달 초 CJ헬로 인수설이 불거졌을 당시 LG유플러스는 공시를 통해 이를 부인했지만 “케이블 TV 인수를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는 여지를 남겼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CJ헬로가 현재 케이블 TV 부문에서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만큼 타 통신사들이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 또한 충분하다고 분석한다.

때문에 LG유플러스가 CJ헬로 인수에 있어 타 통신사들과의 경쟁이 불가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하 부회장은 17일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이동통신 3사 CEO 오찬 회동에 참석해 취임 후 첫 공식 행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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